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은 “인류 역사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문제를 기독교적 입장에서 탐색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여러 가지 방향에서 제시해 주는 방대한 서적이자, 소중한 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것은 『신국론』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 연구의 내용들을 기록한 저서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저서를 통해 저자는 광의적으로, 그리고 협의적으로 『신국론』에 나타난 아우구스티누스의 정의 개념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머리말 8
제1부 서론 11

제2부 『신국론』의 형성 배경 25
제1장 역사적 배경: 로마의 유린 27
제2장 종교적 배경: 이교도와 기독교의 관계 32
제3장 사상적 배경: 신플라톤주의 39

제3부 아우구스티누스의 정의에 대한 이론적 배경 47
제4장 고대철학의 정의관 49
제5장 성경의 정의관 64
제6장 교부들의 정의관 88
제7장 아우구스티누스의 수용과 변형 104

제4부 『신국론』에 나타난 정의 132
제8장 두 도성의 기원과 역사 135
제9장 두 도성의 개념 172
제10장 두 도성의 미덕 182
제11장 두 도성의 사회적 삶 203
제12장 정의와 미덕 233
제13장 정의와 국가 254

제5부 결론 304

부록 1 『신국론』 제11-22권에 대한 학자들의 구조 분석 비교 313
부록 2 『신국론』에 인용된 주요 고전 작가들 322

참고 문헌 335

강 우 정 박사 | 한국성서대학교 총장

도성(civitas)이란 ‘어떤 대상에 대한 공통의 사랑에 의해 연합된 무리’이다. 따라서 사랑의 대상에 따라 우리는 두 나라를 구분할 수 있다.
첫째, 지상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일시적인 것들에 대한 그들의 공통된 사랑에 의해 연합된 사람들이 있다.
둘째, 신적 사랑의 유대에 의해 함께 결합된 사람들의 집단이 있다.
- p. 8

두 도성을 구분 짓는 기준은 사랑(amor)이다. ‘하나님을 향하는 사랑’(amor Dei)이 ‘하나님의 도성’을 이루고, ‘자기 자신을 향하는 사랑’(amor sui)이 ‘지상의 도성’을 이루게 된다.
하나님의 도성은 카리타스(caritas, 사랑)를 통해 영원한 하나님을 지향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말하며, 지상의 도성은 쿠피디타스(cupiditas, 탐욕)에 빠져 하나님을 지향하지 않고 자기를 사랑하고 세상을 지향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를 가리킨다.
- p. 9

『신국론』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상의 창조와 종말, 역사의 시작과 종말이라는 구도 속에서 하나님의 도성(civitas Dei)과 지상의 도성(civitas terrena)의 기원과 출현, 진전 과정과 종말이라는 두 도성의 신학을 펼친다.
- p. 15

아우구스티누스는 도성을 ‘civitas’(씨비타스)라고 부르고 ‘republica’(레플리카)로 부르지 않는다. 이것은 그가 ‘civitas’라는 용어를 정치적인 의미를 가능한 피하고 ‘사람들(people),즉 인간들의 사회’에 더 가까운 의미로 사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우구스티누스는 도성을 ‘개인들로 구성된 조화의 집합체’ 또는 ‘어떤 공동체적 인연에 의해 함께 묶여진 사람들의 무리’라고 보고 있다.
- p. 16